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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갇혀 온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527
등록일:
2011-04-22
봄은 갇혀 온다
海 月 정선규
봄은 갇혀 온다
가는 겨울의 남긴 미련 때문에
매서운 꽃샘추위가
마지막 남은 자존심으로
툭툭 털고 있다
지가 가진 온몸의 혈기를
말이다
큰일이다
내일 그리고 또 내일이 되면
하기 싫어도
모든 정성 다해서
싱그러운 봄 내고자
집 지어야 하는데 말이다
가다가 뒤돌아 오는
길 잃은 겨울의 절정이
방황하는 기색으로
가득하게 메워져 있는
한 가지 미련 보따리 들고
갈까 말까 엉거주춤하는 사이
그렇게 헛지껄이 하는 동안
풀어져 버린 미련이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되어 늦은 걸음으로
간신히 가출해 가고 있다
찡그린 얼굴 차가운 표정이 된 채로
봄은 갇혀 온다 <BR> 海 月 정선규 <BR><BR><BR>봄은 갇혀 온다 <BR>가는 겨울의 남긴 미련 때문에 <BR>매서운 꽃샘추위가 <BR>마지막 남은 자존심으로 <BR>툭툭 털고 있다 <BR>지가 가진 온몸의 혈기를 <BR>말이다 <BR><BR>큰일이다 <BR>내일 그리고 또 내일이 되면 <BR>하기 싫어도 <BR>모든 정성 다해서 <BR>싱그러운 봄 내고자 <BR>집 지어야 하는데 말이다 <BR><BR>가다가 뒤돌아 오는 <BR>길 잃은 겨울의 절정이 <BR>방황하는 기색으로 <BR>가득하게 메워져 있는 <BR>한 가지 미련 보따리 들고 <BR>갈까 말까 엉거주춤하는 사이 <BR><BR><BR>그렇게 헛지껄이 하는 동안 <BR>풀어져 버린 미련이 한 마리의 <BR>미꾸라지가 되어 늦은 걸음으로 <BR>간신히 가출해 가고 있다 <BR><BR>찡그린 얼굴 차가운 표정이 된 채로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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