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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지금은 전화통화 중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6615 등록일: 2010-09-23
지금은 전화통화 중

때로는 사람 살아가는 모습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오늘 모처럼 생각난 이웃집 형네 집을 의기양양하게 찾았습니다
왜냐하면 추석이 다가오는지라 홀아비 신세 구슬프다 하니
비가 내리는지라 이래저래 생각이 나니 어쩌겠습니까?
가야지요
근데 그 집이 말이지요
단독주택이 아니라 다세대 가구가 세들어 사는 집인데
그것도 구조가 옛날 집이라서 그런지 좀 옹색합니다
건물은 4층 건물인데 방문을 열어놓으면 전화통화가 육성으로
가능합니다
2층에 있는 형의 선배가 "야! 나 김치 없다. 너 김치 있으면 가져와"
하고 언성을 높이면 바로 직통연결 됩니다
"뭐 내가 김치가 어디 있다고 나도 없다"
받아치자마자
"어제 내가 줬잖아 오늘은 네가 줘야지 의리 없는 놈"
소리를 꽥 지르면
"그럼 나는 엊그제 안 줬나?"
충청도와 경상도 사나이의 말다툼이 통화로 증가합니다
그러다가 먼저 무지하게 화나는 쪽이 팬티 바람으로
2층으로 쫓아내려 오든가 아니면 쫓아올라 가던가
생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전 제 생각으로 그 집을 놓고 단면도를 그렸습니다
반으로 쪼개어진 집 2층과 3층에 사는 두 늙은 총각들
눈만 뜨면 방문을 활짝 제쳐놓고 하루의 긴 통화가 시작되는
장면을 말입니다
3층의 노총각은 조금 배가 덜 나왔다 싶으면서도
덩치가 좀 작은 곰 한 마리 같은 모습에 팬티 바
람으로 앉아서 눈은 텔레비전 보고
입으로는
"아무개상 보문산으로 물 뜨러 가야 하는데"
하고 발신음을 내면
2층의 팬티 바람인 노총각 덩치가 무지하게 큰
곰 같은 모습으로
덥수룩한 턱수염에 힘을 팍 주고 왕방울만 한 눈
을 부라리며
"야 너 혼자 갔다 와.
뭐하러 보문산까지 가냐 여기 우송대만 가도 있는데"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 다 드러나 보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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