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지금은 전화통화 중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5481 등록일: 2010-09-23
지금은 전화통화 중

때로는 사람 살아가는 모습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오늘 모처럼 생각난 이웃집 형네 집을 의기양양하게 찾았습니다
왜냐하면 추석이 다가오는지라 홀아비 신세 구슬프다 하니
비가 내리는지라 이래저래 생각이 나니 어쩌겠습니까?
가야지요
근데 그 집이 말이지요
단독주택이 아니라 다세대 가구가 세들어 사는 집인데
그것도 구조가 옛날 집이라서 그런지 좀 옹색합니다
건물은 4층 건물인데 방문을 열어놓으면 전화통화가 육성으로
가능합니다
2층에 있는 형의 선배가 "야! 나 김치 없다. 너 김치 있으면 가져와"
하고 언성을 높이면 바로 직통연결 됩니다
"뭐 내가 김치가 어디 있다고 나도 없다"
받아치자마자
"어제 내가 줬잖아 오늘은 네가 줘야지 의리 없는 놈"
소리를 꽥 지르면
"그럼 나는 엊그제 안 줬나?"
충청도와 경상도 사나이의 말다툼이 통화로 증가합니다
그러다가 먼저 무지하게 화나는 쪽이 팬티 바람으로
2층으로 쫓아내려 오든가 아니면 쫓아올라 가던가
생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전 제 생각으로 그 집을 놓고 단면도를 그렸습니다
반으로 쪼개어진 집 2층과 3층에 사는 두 늙은 총각들
눈만 뜨면 방문을 활짝 제쳐놓고 하루의 긴 통화가 시작되는
장면을 말입니다
3층의 노총각은 조금 배가 덜 나왔다 싶으면서도
덩치가 좀 작은 곰 한 마리 같은 모습에 팬티 바
람으로 앉아서 눈은 텔레비전 보고
입으로는
"아무개상 보문산으로 물 뜨러 가야 하는데"
하고 발신음을 내면
2층의 팬티 바람인 노총각 덩치가 무지하게 큰
곰 같은 모습으로
덥수룩한 턱수염에 힘을 팍 주고 왕방울만 한 눈
을 부라리며
"야 너 혼자 갔다 와.
뭐하러 보문산까지 가냐 여기 우송대만 가도 있는데"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 다 드러나 보이는 것이지요

 
댓글 : 0
이전글 시향의 동정
다음글 한 송이 꽃을 피워 보세요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23 시.시조 홍시 정선규 0 14423 2010-09-18
22 자유글마당 바람의 납치 정선규 0 14387 2010-09-17
21 시.시조 생각의 잉태 정선규 0 15084 2010-09-17
20 자유글마당 꼬마 햇살 정선규 0 14071 2010-09-16
19 시.시조 S코스 정선규 0 14805 2010-09-16
18 시.시조 가을빛 사연 정선규 0 14578 2010-09-16
17 자유글마당 바람이 스친 꽃 정선규 0 14328 2010-09-15
16 시.시조 눈 내리는 오후 정선규 0 14701 2010-09-15
15 자유글마당 햇살마루 정선규 0 15187 2010-09-14
14 자유글마당 도둑이야 정선규 0 16085 2010-09-14
13 시.시조 백일홍 정선규 0 17434 2010-09-14
12 시.시조 어머니 기도 정선규 0 22735 2010-09-14
11 시.시조 보고 싶다 정선규 0 38856 2010-09-14
10 자유글마당 새록새록 자라는 모습을 보며 [1] 정선규 1 48545 2010-09-12
9 자유글마당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정선규 0 44442 2010-09-12
111 | 112 | 113 | 114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