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사람 살아가는 모습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오늘 모처럼 생각난 이웃집 형네 집을 의기양양하게 찾았습니다 왜냐하면 추석이 다가오는지라 홀아비 신세 구슬프다 하니 비가 내리는지라 이래저래 생각이 나니 어쩌겠습니까? 가야지요 근데 그 집이 말이지요 단독주택이 아니라 다세대 가구가 세들어 사는 집인데 그것도 구조가 옛날 집이라서 그런지 좀 옹색합니다 건물은 4층 건물인데 방문을 열어놓으면 전화통화가 육성으로 가능합니다 2층에 있는 형의 선배가 "야! 나 김치 없다. 너 김치 있으면 가져와" 하고 언성을 높이면 바로 직통연결 됩니다 "뭐 내가 김치가 어디 있다고 나도 없다" 받아치자마자 "어제 내가 줬잖아 오늘은 네가 줘야지 의리 없는 놈" 소리를 꽥 지르면 "그럼 나는 엊그제 안 줬나?" 충청도와 경상도 사나이의 말다툼이 통화로 증가합니다 그러다가 먼저 무지하게 화나는 쪽이 팬티 바람으로 2층으로 쫓아내려 오든가 아니면 쫓아올라 가던가 생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전 제 생각으로 그 집을 놓고 단면도를 그렸습니다 반으로 쪼개어진 집 2층과 3층에 사는 두 늙은 총각들 눈만 뜨면 방문을 활짝 제쳐놓고 하루의 긴 통화가 시작되는 장면을 말입니다 3층의 노총각은 조금 배가 덜 나왔다 싶으면서도 덩치가 좀 작은 곰 한 마리 같은 모습에 팬티 바 람으로 앉아서 눈은 텔레비전 보고 입으로는 "아무개상 보문산으로 물 뜨러 가야 하는데" 하고 발신음을 내면 2층의 팬티 바람인 노총각 덩치가 무지하게 큰 곰 같은 모습으로 덥수룩한 턱수염에 힘을 팍 주고 왕방울만 한 눈 을 부라리며 "야 너 혼자 갔다 와. 뭐하러 보문산까지 가냐 여기 우송대만 가도 있는데"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 다 드러나 보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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