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그 밤은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012 등록일: 2011-04-20

그 밤은

가을의 어느 밤
시간이 깊이 흐를수록 풀벌레 노래는
한 소절 한 소절 떨어지는 밤은 감미로움을 더 해주고
괜히 어둠을 따라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날이었습니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바람은 누군가에게 할 말이 있어
들었다 망설이다 놓는 전화기처럼 혹은 잊을 만하면
교회에 나타나 까꿍 얼굴 한 번 비추고 다시 한동안 사라지는
내 친구를 연상시켜 주는 얄미운 짓 때문에 잠 못 이루고
떨어지는 낙엽에 귀 기울이는 낭만에 대하여 빠뜨리곤 합니다
바스락 이는 낙엽을 한 장 손에 들고 가을 한때 주웠구나
스스로 감동하여
"아! 나의 몸이 가을에 잡히면 겨울을 모르겠지
아! 나의 영혼이 가을에 잡히면 낭만에 대하여 내어주겠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놀다 그 밤은 어느 틈에 아침이 되었습니다
스쳐 간다는 것은 이렇게 앞모습으로 왔다, 서로 옆 모습만 핥고 가는 식인가
하는 서글픔만 돌고 돌아 한 나이테만큼 늘어나면 올가을 누군가는 겹살이에도
입술 쪼개어 반달만큼 떠오르는 미소에 잠시 머물러 가는 장래의 꿈이
흐르는 강물처럼 여유로운 미래의 날들만 생각하여 바라보며 기뻐할 줄 아는
자화상이 됩니다
그 밤은 아직도 나의 날
내가 꿈꾸며 살다 인생을 부리는 일군으로
장차 끝이 시작되는 길에서 부활의 꿈으로 거듭날 것이라 말합니다
누군가 인생은 나그넷길이라 말하였으면서도
나그네의 목적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이 땅의 순례가 아니라 꿈꾸는 천상의 일이라
다짐합니다

댓글 : 0
이전글 우체통
다음글 담쟁이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537 꽃 반지 추억 정선규 0 10545 2011-09-19
536 수필 고물상 사장님의 비밀 정선규 0 9935 2011-09-18
535 어머니 정선규 0 10656 2011-09-16
534 들녘에 서서 정선규 0 10524 2011-09-14
533 송이 꽃 정선규 0 10360 2011-09-12
532 수필 눈먼 고물상의 하루 정선규 0 9734 2011-09-11
531 어머니 손맛 정선규 0 10957 2011-09-07
530 수필 가을 해설 정선규 0 10336 2011-09-04
529 별이 뜨는 언덕 정선규 0 10456 2011-09-04
528 언 덕 정선규 0 11246 2011-09-02
527 들 깨 정선규 0 11187 2011-09-01
526 햇빛 그리고 꽃 정선규 0 11317 2011-08-30
525 묵상 정선규 0 10727 2011-08-29
524 보리밭 사잇길로 정선규 0 10539 2011-08-28
523 봄꽃의 비상구 정선규 0 10537 2011-08-27
71 | 72 | 73 | 74 | 75 | 76 | 77 | 78 | 79 | 8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