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그 밤은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042 등록일: 2011-04-20

그 밤은

가을의 어느 밤
시간이 깊이 흐를수록 풀벌레 노래는
한 소절 한 소절 떨어지는 밤은 감미로움을 더 해주고
괜히 어둠을 따라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날이었습니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바람은 누군가에게 할 말이 있어
들었다 망설이다 놓는 전화기처럼 혹은 잊을 만하면
교회에 나타나 까꿍 얼굴 한 번 비추고 다시 한동안 사라지는
내 친구를 연상시켜 주는 얄미운 짓 때문에 잠 못 이루고
떨어지는 낙엽에 귀 기울이는 낭만에 대하여 빠뜨리곤 합니다
바스락 이는 낙엽을 한 장 손에 들고 가을 한때 주웠구나
스스로 감동하여
"아! 나의 몸이 가을에 잡히면 겨울을 모르겠지
아! 나의 영혼이 가을에 잡히면 낭만에 대하여 내어주겠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놀다 그 밤은 어느 틈에 아침이 되었습니다
스쳐 간다는 것은 이렇게 앞모습으로 왔다, 서로 옆 모습만 핥고 가는 식인가
하는 서글픔만 돌고 돌아 한 나이테만큼 늘어나면 올가을 누군가는 겹살이에도
입술 쪼개어 반달만큼 떠오르는 미소에 잠시 머물러 가는 장래의 꿈이
흐르는 강물처럼 여유로운 미래의 날들만 생각하여 바라보며 기뻐할 줄 아는
자화상이 됩니다
그 밤은 아직도 나의 날
내가 꿈꾸며 살다 인생을 부리는 일군으로
장차 끝이 시작되는 길에서 부활의 꿈으로 거듭날 것이라 말합니다
누군가 인생은 나그넷길이라 말하였으면서도
나그네의 목적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이 땅의 순례가 아니라 꿈꾸는 천상의 일이라
다짐합니다

댓글 : 0
이전글 우체통
다음글 담쟁이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047 자유글마당 시편 14편 정선규 0 8564 2015-01-13
1046 꽃 감기 정선규 0 8354 2015-01-10
1045 자유글마당 시편 13편 정선규 0 8396 2015-01-10
1044 수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정선규 0 8659 2015-01-06
1043 하늘 정선규 0 8380 2015-01-06
1042 깻잎 서정 정선규 0 8078 2015-01-06
1041 자유글마당 시편 12편 정선규 0 8045 2015-01-06
1040 자유글마당 시편 11편 정선규 0 8119 2014-12-26
1039 가을 소리 밟으며 정선규 0 8366 2014-12-26
1038 산에게 전하는 말 정선규 0 8299 2014-12-23
1037 산울림 정선규 0 8282 2014-12-23
1036 하늘의 사연 정선규 0 7933 2014-12-23
1035 자유글마당 시편 10편 정선규 0 7675 2014-12-23
1034 자유글마당 시편 9편 정선규 0 8050 2014-12-19
1033 수필 글쎄 올시다. 정선규 0 8338 2014-12-18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 49 | 5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