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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봄비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607 등록일: 2011-04-17
봄비 
海 月 정선규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빗줄기가 

밤새도록 창문 비집어
콩닥콩닥 뛰어다니더니

하늘과 땅의 줄다리기로 
하염없이 뜯기는 빗줄기가

겨울잠 취해 젖은 봄비로 
햇살 걷어내고 기지개 켜는 

우리 집 텃밭의 
질퍽 이는 씨내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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