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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비 천국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307 등록일: 2011-03-20
비 천국
 海 月 정선규

푸르고 하얀 하늘이
어두운 그늘 빛을 발하더니
이윽고 투덜거리는
음성이 창 넘어 귀로 밟혀온다
엎드린 땅
질근질근 등 밟아줬으면
했건만
한강 등허리를 밟았다 하니
때아닌 넘치는 물청소로
물 먹는 하마 동난 채
온 대지 위에서 떼 강 좋은
누런 황토 원숭이 골 빼먹듯
후벼 파먹고 박제로 처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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