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말도 안 되는 소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922 등록일: 2011-03-17

말도 안 되는 소리

말과 사람은 서로 입이 다르거나
혹은 서로의 입맞춤인가 봅니다
오늘 모처럼 삽을 들고 마당에 꽃 나무를 심네 하고
안 하던 삽질을 해서 그런가
아직 점심때는 멀기만 한데 배꼽시계는 꼬르륵
젓가락에 라면을 끗발 있게 말아 먹듯 쫄깃하고도
끈끈한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이웃집 꼬마가
자리를 떠날 줄 모르고 옆에서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보기와는 달리 이 녀석 귀가 얼마나 밝은지 내 배꼽시계가
창자 골목에 빠지는 소리를 듣고 말했습니다
"아저씨 이리와 보세요."
하는지라 서슴없이 가까이 갔더니 내 배에 가만히 귀를 들이대어
놓고는 "아저씨 배에서 게임을 하는 소리가 들려요"
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황당해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꼬마 얼굴만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말했습니다
"이 바보야! 너는 뱃속에서 나는 소리와 게임하는 소리도 분별 못하니"
나무랐습니다
하지만 꼬마는 굽히지 않은 채
"맞아요. 게임에서 총 쏘는 소리가 나요"
순간 나는 생각났습니다
김 다 빠진 총이 꼬르륵 힘 빠져 날아가는 소리를 말입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여겼는데
생각하다 보니 벌써 말이 되어버린 소리
사람과 말처럼 궁합이 잘 맞는 관계도 없는 것 같습니다
댓글 : 0
이전글 잠꼬대
다음글 물 비단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047 자유글마당 시편 14편 정선규 0 9155 2015-01-13
1046 꽃 감기 정선규 0 8909 2015-01-10
1045 자유글마당 시편 13편 정선규 0 8961 2015-01-10
1044 수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정선규 0 9319 2015-01-06
1043 하늘 정선규 0 8914 2015-01-06
1042 깻잎 서정 정선규 0 8682 2015-01-06
1041 자유글마당 시편 12편 정선규 0 8634 2015-01-06
1040 자유글마당 시편 11편 정선규 0 8684 2014-12-26
1039 가을 소리 밟으며 정선규 0 8944 2014-12-26
1038 산에게 전하는 말 정선규 0 8947 2014-12-23
1037 산울림 정선규 0 9001 2014-12-23
1036 하늘의 사연 정선규 0 8773 2014-12-23
1035 자유글마당 시편 10편 정선규 0 8270 2014-12-23
1034 자유글마당 시편 9편 정선규 0 8810 2014-12-19
1033 수필 글쎄 올시다. 정선규 0 9115 2014-12-18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 49 | 5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