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하늘은 핼쑥해졌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936 등록일: 2011-03-15
                         
하늘은 핼쑥해졌다

어느 날인가
대낮부터 장대비가 온 종일 흙이 부르트도록
많이 내렸습니다
평상시에는 그렇게 많은 비가 내렸든 적이 없었든 지라
그날의 내리는 비는 너무나 낯설게 보였습니다
정말 이러다 우리 집까지 다 떠내려갈까 보다
은근히 내 마음에서는 모름지기 근심으로 차올라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하고 말이 씨가 된다고 말조심해야지
다짐하고 다짐하다 아니 이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 싶어
아무 일도 없어. 비는 비의 한계를 넘지 못할 것이다
생각하는 습관을 오늘 하루만 갖자 자신을 죽이고 부인하며
길고도 지루한 하루를 보냈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
바로 다음 날 아침 내가 언제 하는 품새로 태양은 떠올랐고
하늘은 너무나 화창했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세상은 내 고향 산골 마을 초등학교 유리창을
깨끗하게 잘 닦아 놓은 것처럼 깔끔하면서도 깨끗하게 잘 보였습니다
잠시 나는 물끄러미 창가에 서서 푸른 것은 더 푸르게 빨간 것은 더 붉게
뚜렷하게 채색된 풍경소리에 강한 셀로움일까?
아니면 탁 트인 기분을 가진 탓일까? 숨이 콱 막히는듯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죽이는 것이 너무했는지 조카 녀석이 옆으로 다가와서는
"삼촌 저 하늘 좀 봐 어제는 뒤룩뒤룩 살이 너무 쪄서 배가 많이 나와 시커멓게
배아래 남산만 한 그림자 붙였더니 오늘 하늘은 삶이 너무 빠졌는지 너무 핼쑥하다."
한 마디 일상 해설은 해놓고 무심하게 방에서 나갔습니다
그 말에 밖으로 나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정말 먹구름은 군더더기가
많던데 뭉게뭉게 핀 하얀 구름 꽃은 너무 뚜렷해 핼쑥하니
세상의 모든 것들은 하나도 일방통행이 없는 주고받는 배려가 있음을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댓글 : 0
이전글 물 비단
다음글 그녀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047 자유글마당 시편 14편 정선규 0 8960 2015-01-13
1046 꽃 감기 정선규 0 8684 2015-01-10
1045 자유글마당 시편 13편 정선규 0 8714 2015-01-10
1044 수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정선규 0 8986 2015-01-06
1043 하늘 정선규 0 8672 2015-01-06
1042 깻잎 서정 정선규 0 8441 2015-01-06
1041 자유글마당 시편 12편 정선규 0 8355 2015-01-06
1040 자유글마당 시편 11편 정선규 0 8479 2014-12-26
1039 가을 소리 밟으며 정선규 0 8739 2014-12-26
1038 산에게 전하는 말 정선규 0 8720 2014-12-23
1037 산울림 정선규 0 8704 2014-12-23
1036 하늘의 사연 정선규 0 8438 2014-12-23
1035 자유글마당 시편 10편 정선규 0 8086 2014-12-23
1034 자유글마당 시편 9편 정선규 0 8591 2014-12-19
1033 수필 글쎄 올시다. 정선규 0 8846 2014-12-18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 49 | 5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