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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823
등록일:
2011-03-07
<BR>시계<BR><BR>밖에 어둠이 땅거미 지기 시작한다<BR>나는 시계를 올려다본다<BR>시간은 여전히 멈출 줄 모르고 <BR>돌아온 길을 되돌아오고도 아직도<BR>기억을 못 하고 있다<BR>어쩌면 요즘 세상이 시간이 아닐까 한다<BR>지나간 것들의 대하여 추억하며 새로운 것을<BR>찾아가지만, 세상에 없었던 것들이 또 어디 있을까<BR>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힘들다고 한다<BR>아니 힘들어 못 살겠다고 난리이다<BR>왜, 무엇 때문일까?<BR>유전 무죄 무전 유죄란 말이 있듯 이<BR>있는 사람은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 가고<BR>없는 사람은 있는 것까지도 다 내놓아야 하는<BR>못된 세상이라 한다<BR>저 시계가 그렇듯 세상도 그저 돌고 돌아가기만 <BR>될까?<BR>있거나 말거나 역시 시침처럼 시간만 가리켜 가다 보면<BR>한 시가 되더니 두 시가 되어 뒤돌아 볼 수 없는 습성으로<BR>있는 사람은 더 받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까지 빼앗기는 <BR>요즘 세상이라면 나중에는 없는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어<BR>있는 사람만 남아 있는 사람의 것을 빼앗는 지난 것에 대하여 <BR>악의 축에 회전목마를 타는 유전 유죄의<BR>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상념에 자지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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