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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여름 코스모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494 등록일: 2011-03-06
여름 코스모스
 海 月 정선규

갑천엔 여름이 없었다
코스모스가 술렁술렁
길목마다 가을 다리시공
하느라

하늘 바라보며
지새운 하얀 밤
새벽녘 하품하면 꽃잎은
함빡 웃는다

한들한들
하얀 하품
말랑말랑 꼬부라져
토해내는 입김

숨을 내뱉느라
빨간 물은 하얀 꽃잎 위
떨어내져 변해가고
동질감 느낀

빨간 고추잠자리는
타향에서의 고향 사람 만난
심정으로 어린아이가 되어
뱅글뱅글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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