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고집스러운 사냥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236 등록일: 2011-03-05
고집스러운 사냥

역사 드라마를 보면
왕의 자리를 사이에 두고 다투는 사람들 간에
하늘에 태양이 둘일 수 없다는 명대사를 접하곤 하는데
여기 우리 동네에도 서로 하나의 태양이 되려고
고집스럽게 싸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은 왕자도 아니고 태자도 아니면서
담 하나 사이를 놓고 살아가는 이웃사촌 간일 뿐입니다
나는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고 말입니다
정말이지 내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담당 PD라면 무조건 달려가서 알아보고 취재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사랑이 유치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세상에 이렇게 단순한 이치를 가지고 만나면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하는 양 바동거리는
경우는 난생처음 겪는 일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하늘의 달을 따다 우리 동네만의 달을 만들겠다
뜬금없이 말하는가 하면 다른 한 사람은 아니다, 이왕이면 달보다
더 큰 태양을 송두리째 뽑아서 우리만의 태양이 되겠다 하니
황당하다 이렇게 황당할 때가 어디 또 있겠습니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이러다 정말 골치 아픈 하늘은
달과 태양을 우리 동네에 무단 투기하지나 않을까
요즘 나는 밤낮없이 걱정에 시달려 가다 더는
이럴 수는 없어 싶은 마음으로
하얗게 밤을 지새우던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두 사람에게 전화해서 물었습니다
"형님 다 좋은데요. 달을 어떻게 따실 겁니까.
그달을 따신다고 말씀하신 게 벌써 한 해가 지났습니다
말로만 그러시지 말고 정말 할 수만 있다면 뭔가를 보여
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이 말끝에 나는 쾌재를 질렀습니다
왜냐하면 말이 그렇지 막상 달을 어떻게 딸 것인지 보여 달라고
말하면 뻔히 딸 수 없는 달인지라 말문이 막힐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형님은 물꼬 터진 논배미처럼 말했습니다
"자네 말이야 하나만 알고 하나는 모르는데 달은 딴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야. 달은 새살 돋지. 아! 그리고 달 따는 방법은 달밤에 물 한 그릇
떠서 창문 곁에 놓으면 달이 빠지거든 바로
그때 얼른 건져 올리면 끝나는 거야
내가 말했지 달은 새살 돋는다고"
순간 나는 생각했습니다
"앓느니 죽고 말지 혹 떼려다 혹 붙였네
그러면 태양은 낮 물속에서 손으로 주워담으면 되겠네"
역시 무엇인가 생각하는 사람들은 천재적이면서도 엉뚱하게
새어나가는 머리가 있구나
하는 생각에 미소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감탄했습니다
"참 기발하다. 역시 자연을 상대하는 사람들의 꿈은 거대하다"
라고 말입니다.
댓글 : 0
이전글 여름 코스모스
다음글 비가 내리면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632 사과하는 여인 정선규 0 5070 2023-10-12
1631 인생길 정선규 0 5349 2023-09-21
1630 강물처럼 정선규 0 5455 2023-09-19
1629 한눈팔기 정선규 0 5223 2023-09-18
1628 수필 맺는말 정선규 0 5089 2023-08-21
1627 수필 생명의 부활과 심판의 부활 (conclution: “죽음과 부활... 정선규 0 5076 2023-08-19
1626 세상 그리고 변화 정선규 0 4776 2023-06-18
1625 달은 말한다 정선규 0 4810 2023-06-13
1624 수필 생명의 부활과 심판의 부활 (conclution: “죽음과 부활... 정선규 0 4509 2023-06-13
1623 수필 십자가에서 구원받은 강도 정선규 0 4206 2023-06-11
1622 수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구원을 이루라 정선규 0 4046 2023-06-11
1621 성화 정선규 0 4219 2023-06-09
1620 구원의 확신 정선규 0 4210 2023-06-09
1619 행함이 있는 살아있는 믿음의 구원 정선규 0 4094 2023-06-05
1618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되는 때는? 정선규 0 4215 2023-06-05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