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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일방통행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746 등록일: 2011-03-03
일방통행
詩/海 月 정선규

비좁은 골목길
달려오는 길손 차림의
긴 꼬리 나그네

투명하게 온몸을
비집고 들어오더니
갈퀴로 긁어간다

움찔움찔 전율로
달라붙는 몸서리쳐지는
3월의 찬기 운이 감돌아

등 뒤에서 나오며
혼잣말을 하는데
씩씩대고 있다

바람의 느낌은
그가 내게 전해준
그만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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