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들의 봄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126 등록일: 2011-03-02
들의 봄
 海月 정선규

하얗게 눈 내리는 아침 온 대지는 소복 차림으로
자박자박 물들어 포근하게도 쑥 튀어나오는
하얀 가시에 눈은 찔리고 방울방울 토마토 떨어지듯
떨어지는 눈물은 까칠한 바람의 속살이 되어
고드름으로 얼어붙는가보다 싶어
마음은 진동하고 소리죽인 얼굴에서는
무의식을 받아들이듯 표정은 잔잔히 무르익어 열띤
미소가 번지면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보다
마음은 종종걸음치고

어쩌다 눈에 띄는 3월의 산비탈
오솔길은 민족의 대이동이 있는 설 명절인가 싶게
끊어질 줄 모르는 치열한 개미의 행렬은
낭창낭창 목구멍에 걸린 복숭아 뼈 발라내어
저 멀리 시간의 틈바귀 사이로 사라져 가고
녹녹한 대지는 따사로운 햇살 나뭇가지에서 따
살랑살랑 실 뽑히는 누에고치 살리듯 하는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는가
푸른 빛 갈 잎으로 매몰 당해 살 듯 죽을 듯하게
다 죽을까 하노라 뒷심 여린 여운으로
봄 여름 반 때를 벗어나
가을 겨울 몸서리치게 떨리는 옹 앓이 한때
계절의 축을 한때로 회전시켜 나오니
대지는 심장 박동치는 못질로 파릇파릇 흙 속에서
새싹을 솎아 빼앗긴 들에 허다한 허물을 덮어 준다.
댓글 : 0
이전글 일방통행
다음글 말을 짊어지는 남자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312 자유글마당 고집스러운 사냥 정선규 0 10084 2011-03-05
311 시.시조 비가 내리면 정선규 0 10550 2011-03-05
310 자유글마당 야! 빨리 택시 타 정선규 0 10283 2011-03-04
309 시.시조 고물시계 정선규 0 10941 2011-03-04
308 자유글마당 일 년이 이고 또 일 년이 가고 정선규 0 10604 2011-03-03
307 시.시조 일방통행 정선규 0 10619 2011-03-03
시.시조 들의 봄 정선규 0 10127 2011-03-02
305 자유글마당 말을 짊어지는 남자 정선규 0 9978 2011-03-02
304 시.시조 물방울 단추 정선규 0 10148 2011-03-02
303 자유글마당 마네킹과의 한 때 정선규 0 10119 2011-02-28
302 시.시조 여름의 첫 걸음 정선규 0 10310 2011-02-28
301 자유글마당 설교 중 생긴 일 정선규 0 10182 2011-02-28
300 시.시조 굴뚝을 바라보며 정선규 0 11054 2011-02-27
299 자유글마당 공기놀이 정선규 0 11589 2011-02-25
298 시.시조 가을형상 정선규 0 11434 2011-02-25
91 | 92 | 93 | 94 | 95 | 96 | 97 | 98 | 99 | 10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