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플 때 가끔 시내 거리를 다닐 때가 있습니다 뭐 시내인지라 가장 눈에 쉽게 들어오는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다 한 가지 더 꼽으라면 옷가게, 신발가게 등이 들어가겠지만 뭐니뭐니해도 마네킹이 아닐까 합니다 그날도 한때 아픈 머리를 식히고자 하염없이 시내거리를 걷는데 아주 예쁘장한 마네킹이 아담한 옷을 입고 모든 지나가는 사람을 향해 따사로운 햇살에 미소를 실어오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다 미소를 모 금아, 있는 것이 꼭 여염집 아낙네 같기도 하고 어릴 적 우리 옆집 누나 같기도 해서 누가 뭐라 하든 말든 미친 척하고 그 옆에 서서 누나하고 불러보고도 싶어 기웃거리다 낭랑 18세 쑥 캐러 바구니 옆에 끼고 봄나들이 같이 가자고 손목을 잡아끌며 치근대기도 했습니다 참, 말 그대로 순간적 미친 사람이 되어가는 양 한때를 지냈습니다 어린아이가 홀로 소꿉놀이하는 것 같은 아련함이 묻어나면서 지난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미련에 젖어 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대화를 나누었으면 그만이겠다 하는 아쉬움에 혼자 웃고 말았습니다 내 인생의 꽃밭을 만들었구나 하는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안도감이 내려앉는 것은 왜인지 이제 자주 이런 시간을 가져야지 하고 바람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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