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온수 빼고 왔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009 등록일: 2011-02-22

온수 빼고 왔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점심 한 끼 먹고 싶어
그래도 대전 번화가에서 칼국수가 유명한 신도 분식에
들어갔더니 물컵 받아 놓고는 불 좀 때고 온다며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담배의 향연은 끝이 났는지
식당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평소에도 무뚝뚝한 성품을 가진 친구라서 항상 뚝배기 맛만
담긴 줄 알았더니 불쑥 말 한마디 낚싯바늘에 미끼 끼어 던지듯
나 앞에 내뱉었습니다
"불을 좀 땠더니 온수까지 나오더라고"
찰라 나는 이게 무슨 말인가 하는 생각에 어리둥절했습니다
덩그러니 두 눈 뜬 나를 바라보며 친구는
"응 놀라지 마! 그것 별것도 아니야."
하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말이야 말이야 마리아가 말이야
너무 깊이 밀어 넣고 불을 땠는지 아랫목이 따뜻하더니
금방 온수가 나오는데 윗목은 썰렁해 머리가 쭛빗 서더구먼"
온수는 뭐고 아랫목 윗목은 뭐고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친구의 줄기찬 해석 강의가 나옵니다
"너는 불을 안 때니까 모르지 나는 늘 불만 때면 소변이 나오려고 하지
바로 온수야 아주 건강한 귀뚜라미 보일러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때야 나는 그 친구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 다 좋다만 제발 내 아랫목 윗목에 기생충은 살지 마라"
지금도 걱정입니다
다 빼지 못한 온수에 기생충이 목욕하고 있을까 봐서 말입니다
역시 뚝배기도 장을 담그면 제맛이 나는가 봅니다.
댓글 : 0
이전글 세월향연
다음글 감나무 햇살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627 행복 정선규 0 11108 2011-12-29
626 가끔은 정선규 0 10956 2011-12-28
625 별꽃 정선규 0 11235 2011-12-27
624 김치 정선규 0 11148 2011-12-26
623 내 마음의 풍경 정선규 0 11041 2011-12-25
622 내 마음의 풍속 정선규 0 10798 2011-12-23
621 메모.비망록 신의 문학, 신의 문법 2 정선규 0 9649 2011-12-21
620 침묵의 강 정선규 0 10262 2011-12-21
619 은혜의 소리 정선규 0 10555 2011-12-20
618 시간 속에서 정선규 0 10471 2011-12-19
617 수필 그리움은 나를 만들고 정선규 0 10079 2011-12-18
616 수필 포장마차 추억 정선규 0 10045 2011-12-17
615 착각일지라도 정선규 0 10621 2011-12-16
614 삶과 죽음 정선규 0 10458 2011-12-15
613 꽃향기 정선규 0 11308 2011-12-14
71 | 72 | 73 | 74 | 75 | 76 | 77 | 78 | 79 | 8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