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땅이 기지개를 켜면서 막 잠에서 깨어나는 몸짓으로 푸석푸석한 봄 인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밥 옆구리 터지듯 땅은 옆구리 터지듯 시나브로 새 기운에 취하면서 이글거려 갑니다 이럴 때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언덕 위에 막걸리 집이라도 차린다면 왠지 대박 터질 것 같은 설레는 마음은 철부지 소년의 맑은 꿈처럼 피어납니다 막걸리 한 사발에 건 하다고 하더니 꼭 막걸리를 마신다고 해서 건 한 것이 아니고 이 꿈에 취하다 보니 어느새 건 해져 여기가 어디인지 왜 왔는지도 모르고 구름에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때 손전화 벨이 울립니다 "여보세요" "지금 너 어디 있어." 친구의 투박한 목소리가 질퍽거려 오고 나는 탄성을 지릅니다 "아! 너 이런 기분 알아. 어디냐고 나도 몰라 그냥 봄의 남자가 되고 말았어. 다시는 나 찾지 마. 아~" 나는 봄으로 삽입되는 한 남자의 흔적으로 남아가면서 전입합니다 "나 지금 봄에 와 있어 봄은 무의식 속에서 흙으로 자기실현을 하고 있어 하나의 생명이 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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