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반죽이 되는 얼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259 등록일: 2011-01-17

반죽이 되는 얼굴

내 친구 중에 아주 능글능글 한 친구가 있습니다
같기에는 성격이 참 밟고 활발해서 좋은데
한 가지 흠 없는 사람 없다고 한 말처럼
옥에 티처럼 눈 박힌 것이 있으니
누구와 이야기를 하던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남이 심각하게 이야기하거나
안 좋은 이야기를 해도 웃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사람들이 능글능글하다고 합니다
한 예로서 내가 그 친구에게 못마땅한 것이 있어
한참을 안 좋은 소리 해도 싱글싱글 이거 사람 기분이 얼마나
나쁘고 역겨운지 오히려 나를 약 올리는 듯 비웃는 것 같아
보통 기분이 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쉽게 말하면 나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심한 변화가 얼굴을 다 태워 가느라
정신 못 차립니다
이럴 때 내 기분은 이렇습니다
꼭 그 친구가 내 얼굴을 조물조물 주물러
주물 탕 요리해나가듯 손아귀에 집어넣고
요밀한 요리를 꿈꾸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합니다
말하자면 내 얼굴은 순식간에 반죽하는 밀가루가 되고
내 기분은 요밀 조밀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수제비 반죽이 되든 칼국수 반죽이 되든 그 어떤 형태로든
반죽이 됩니다
어쩌면 이것을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다고 하나 봅니다
사람은 언제 어디에 있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분위기 파악으로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배려를 기울이고
진실 된 마음을 가지고 응대하는 모습이 있어야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피차에게 덕을 세우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댓글 : 0
이전글 어머니
다음글 가을밤의 서사 곡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537 꽃 반지 추억 정선규 0 10913 2011-09-19
536 수필 고물상 사장님의 비밀 정선규 0 10280 2011-09-18
535 어머니 정선규 0 10867 2011-09-16
534 들녘에 서서 정선규 0 10802 2011-09-14
533 송이 꽃 정선규 0 10601 2011-09-12
532 수필 눈먼 고물상의 하루 정선규 0 9837 2011-09-11
531 어머니 손맛 정선규 0 11179 2011-09-07
530 수필 가을 해설 정선규 0 10693 2011-09-04
529 별이 뜨는 언덕 정선규 0 10829 2011-09-04
528 언 덕 정선규 0 11503 2011-09-02
527 들 깨 정선규 0 11431 2011-09-01
526 햇빛 그리고 꽃 정선규 0 11624 2011-08-30
525 묵상 정선규 0 11007 2011-08-29
524 보리밭 사잇길로 정선규 0 10816 2011-08-28
523 봄꽃의 비상구 정선규 0 10816 2011-08-27
71 | 72 | 73 | 74 | 75 | 76 | 77 | 78 | 79 | 8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