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반죽이 되는 얼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253 등록일: 2011-01-17

반죽이 되는 얼굴

내 친구 중에 아주 능글능글 한 친구가 있습니다
같기에는 성격이 참 밟고 활발해서 좋은데
한 가지 흠 없는 사람 없다고 한 말처럼
옥에 티처럼 눈 박힌 것이 있으니
누구와 이야기를 하던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남이 심각하게 이야기하거나
안 좋은 이야기를 해도 웃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사람들이 능글능글하다고 합니다
한 예로서 내가 그 친구에게 못마땅한 것이 있어
한참을 안 좋은 소리 해도 싱글싱글 이거 사람 기분이 얼마나
나쁘고 역겨운지 오히려 나를 약 올리는 듯 비웃는 것 같아
보통 기분이 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쉽게 말하면 나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심한 변화가 얼굴을 다 태워 가느라
정신 못 차립니다
이럴 때 내 기분은 이렇습니다
꼭 그 친구가 내 얼굴을 조물조물 주물러
주물 탕 요리해나가듯 손아귀에 집어넣고
요밀한 요리를 꿈꾸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합니다
말하자면 내 얼굴은 순식간에 반죽하는 밀가루가 되고
내 기분은 요밀 조밀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수제비 반죽이 되든 칼국수 반죽이 되든 그 어떤 형태로든
반죽이 됩니다
어쩌면 이것을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다고 하나 봅니다
사람은 언제 어디에 있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분위기 파악으로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배려를 기울이고
진실 된 마음을 가지고 응대하는 모습이 있어야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피차에게 덕을 세우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댓글 : 0
이전글 어머니
다음글 가을밤의 서사 곡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482 자유글마당 사람은 이기적이다. 정선규 0 4206 2022-06-06
1481 자유글마당 꿀물 같은 사랑 정선규 0 4419 2022-05-28
1480 메모.비망록 흘러가는 생각 정선규 0 4358 2022-05-11
1479 자유글마당 왜 사니? 정선규 0 4338 2022-05-08
1478 메모.비망록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정선규 0 4427 2022-05-07
1477 메모.비망록 시간들의 입자 정선규 0 4256 2022-05-06
1476 메모.비망록 사람으로 사람을 바라본다. 정선규 0 4393 2022-05-04
1475 메모.비망록 헤아리는 표현 정선규 0 4377 2022-05-03
1474 메모.비망록 비온 자리 정선규 0 4324 2022-05-01
1473 메모.비망록 꽃이 진 자리 정선규 0 4445 2022-04-23
1472 메모.비망록 그 남자 정선규 0 4250 2022-04-19
1471 메모.비망록 꽃길 정선규 0 4370 2022-04-11
1470 메모.비망록 오늘 정선규 0 4443 2022-04-07
1469 메모.비망록 번복하는 사람 정선규 0 4380 2022-04-07
1468 어느 정선규 0 4324 2022-03-24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