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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서산 넘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417 등록일: 2011-01-16
서산 넘어

詩/海 月 정선규

서산 머리 걸린
붉은 저녁노을을 바라다보니
어느 소녀의 꽃은 머리핀 같다

서쪽 하늘 야금야금 파먹어 들어오는
저녁 머리가 산 마루 누워 별을 기다리면
그을린 검불 끌어당기는 하늘

차곡차곡 쌓이는 칠흑이 엿보이면
소몰이 목동은 서산 자락에서 먼지 날리면서
고개 넘어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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