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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시대의 자막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790 등록일: 2011-01-05
시대의 자막 海 月 정선규

가을바람이 앉았다
일어섰다
하루 열두 번도 더
고향 떠난 집주인 아저씨
오지 않을까 싶어
담장 위로 뻗는 호박넝쿨처럼
긴 목 빼어 기어가는 그리움으로
생각하는 영이 되었다

집 앞 우물가에
조롱박 매달린 손
쑥 내밀어 팔 높이 치켜들면
들리는 물처럼 대문 앞에
소담하게 고인 그리움의 곁에서
나는 표주박 눈빛으로 산 마을
개똥이네 집을 떠올려
길손 잡아 개똥이 찾아오셨소
건 하게 한턱 쓰고 싶은 인심인데
내 마음은 왠지 자꾸만 불 옆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는 플라스틱 용기인 양
배추 값도 제대로 계산 못 하고 있다

이제는 옛 도읍지의 소품으로
시퍼렇게 녹슬어 굳게 닫혀버린
관람객 없는 민속촌 정문일 뿐
대문 앞에서 누구 없소 인기척
전송하지만, 수신자 불명에
누구 한 사람 들여다보는 이 없어
물이 바다 덮으면 같이
애꿎은 햇살이 빈집에 포개어져
잔잔한 숨결 자는 끝없는 망망대해
칼바람만 일어
문풍지만 뜯어 먹고 있다

어제 이 시각 살인 사건 났던 집처럼
어수선하면서도 어스름하게 소름 끼치는 집
이름 모를 이의 억울하게 죽어 나간듯한
싸늘한 촉각에 귀신 잡는 해병대 제대한 형님
생각나고 누군가 살았을 일상의 의혹으로
입건된 미제사건의 씁쓰름한 현장에서
콜롬보 형사와 명탐정 홈스가 둘러보고 있다

농촌의 자막이 흐른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이 시대를 공소제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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