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는데 두 아이가 가게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신 나게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난 그 장면을 보고 갑자기 궁금해져서 가만히 두 아이를 향해 귀를 기울이고 들어 보았습니다 두 아이 중 조금 키 큰 아이가 말했습니다 키 작은 아이한테 말했습니다 "야 너 뭐야 왜 그렇게 쳐다봐 내가 동물원 원숭이야" 키는 작아도 목소리는 아주 앙칼진 것이 매력적으로 들렸고 키 큰 아이는 대답했습니다 "야 그럼 내가 지금 못 생긴 원숭이 한 마리 잡아 가두어 놓고 있단 말이야." 아마 그 아이는 이왕이면 같은 원숭이라도 아주 잘 생긴 원숭이를 본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키 작은 아이는 이에 흥분된 어조로 말했습니다 "야 아니야! 난 원숭이가 아니고 우리 엄마 아빠 아들 송덕구야 바보야" 그러자 키 큰 아이는 작은 아이에게 우겼습니다 "야! 너는 원숭이 닮았잖아" 그러자 작은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야! 이 바보야! 사람이 원숭이한테 이야기하는 것 봤어 이 바보야! 너도 원숭이야" 큰아이는 화가 났는지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서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야 갇힌 원숭이보다 밖에서 있는 원숭이가 더 좋다." 나는 아이들의 말다툼을 보면서 뭔가 긴 여운이 깃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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