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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싸움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022
등록일:
2010-12-28
<BR>두 아이의 싸움<BR><BR>길을 가는데<BR>두 아이가 가게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BR>신 나게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BR>난 그 장면을 보고 갑자기 궁금해져서 <BR>가만히 두 아이를 향해 귀를 기울이고 들어 <BR>보았습니다<BR>두 아이 중 조금 키 큰 아이가 말했습니다<BR>키 작은 아이한테 말했습니다<BR>"야 너 뭐야 왜 그렇게 쳐다봐 <BR>내가 동물원 원숭이야" <BR>키는 작아도 목소리는 아주 앙칼진 것이<BR>매력적으로 들렸고<BR>키 큰 아이는 대답했습니다<BR>"야 그럼 내가 지금 못 생긴 원숭이 한 마리 잡아<BR>가두어 놓고 있단 말이야."<BR>아마 그 아이는 이왕이면 같은 원숭이라도 <BR>아주 잘 생긴 원숭이를 본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BR>모양입니다<BR>키 작은 아이는 이에 흥분된 어조로 말했습니다<BR>"야 아니야! 난 원숭이가 아니고 우리 엄마 아빠 아들 <BR>송덕구야 바보야"<BR>그러자 키 큰 아이는 작은 아이에게 우겼습니다<BR>"야! 너는 원숭이 닮았잖아"<BR>그러자 <BR>작은 아이가 대답했습니다<BR>"야! 이 바보야! 사람이 원숭이한테 이야기하는 것 봤어<BR>이 바보야! 너도 원숭이야"<BR>큰아이는 화가 났는지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서는 <BR>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BR>"야 갇힌 원숭이보다 밖에서 있는 원숭이가 더 좋다."<BR>나는 아이들의 말다툼을 보면서 뭔가 긴 여운이 깃들었습니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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