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피곤하기는 하지만 오늘 유독 여느 날보다 더 피곤해 초저녁부터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얼마를 신 나게 잤을까 귓전에 어렴풋이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려 살포시 눈을 뜨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온통 주위가 시커멓게 멍들어 새벽이 오기 전에는 지울 수 없음을 실감했습니다 낮도 아니고 밤에 고양이가 울다니 정말 싫었습니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꼭 애가 우는 소리와 똑같은데 몹시 날카롭고 예리하게 찢어지는 소리인지라 살이 떨립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방불을 켜고는 고양이 소리가 나는 방문 앞을 살펴보기 위해 방문을 열었는데 느닷없이 시커먼 고양이가 아주 잽싸게 방으로 뛰어들어왔습니다 이놈이 얼마나 당돌한지 이불 위로 올라가더니 마치 먹잇감을 앞에 두고 어떻게 잡아먹을까 노려보는 호랑이처럼 나를 노려보았습니다 나도 지지 않기 위해 고양이를 뚫어지게 바라보았습니다 나는 눈으로는 고양이 눈을 보고 손은 천천히 이동을 시켜 옆에 있던 방 빗자루를 잡고는 언제 때려야 할지 기회만 엿보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 휴대전화가 울었습니다 순간 나는 너무 긴장한 탓인지 고양이가 나를 때려눕히기 위해 기압을 넣는 소리인 줄 착각하고 그만 힘껏 빗자루를 내려쳤는데 무릎을 때려 얼마나 아프던지 악 소리밖에 안 나더라고요 그러자 고양이는 야옹야옹 소리 지르더니 어슬렁어슬렁 방안을 빠져나가는데 몹시 약이 오르더군요 한밤의 대결은 아쉽지만 이렇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언젠가 다음 기회가 오면 그때는 반드시 본때를 보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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