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밭 언저리 산파가 한낮을 찌들어지는 열기로 받아내던 날 밭고랑 등줄기 타고 쌕쌕거리는 숨소리 죽여가며 이파리로 깨알 숨기고 다소곳이 서 있다 태양빛에 그을린 고소한 깨강정으로 익혀 입안 가득 볼 터지게 채워 시집갈 날 기다리던 시절
끈적이는 유월의 사막더위도 어머니의 호미질을 붙들지 못한 채로 들깨밭 수두룩하게 메우고 늘어져 있던 잡풀들이 더위 먹어 지친 한숨 엮어 땀 옹 앓이 돋치던 날엔 태양이 내뱉는 열풍기로 끈끈하게 녹아버려 볶아진 고소한 들 맛으로 입안을 빼곡히 채웠다
언제부터인가 비탈 배기 들깨밭엔 비닐하우스가 하나 둘 햇빛걷기로 모다기더니 특산품이라는 고장이름 치장으로 들깻잎이 사랑 따라 전국으로 간단다 분 바르고 목욕 재개한 꽃 단장에 약수로 은은하게 귓전을 맴돌던 음악 풍월로 얼씨구 어깨춤 사위어가고 대자연 속 품 안의 깨알이 아닌 추부깻잎이란 다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