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누구 주머니에서 나왔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890 등록일: 2010-12-16

누구 주머니에서 나왔어

오늘 날씨가 무척이나 추워서 그런지
다들 허리까지 동여맨 채 주머니마다 하나 가득
손을 찔러넣고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것이
나룻배를 바쁘게 종종거리는 손짓으로 움직여
강을 건너가는 운치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언제나 삼총사처럼 붙어 다니는 우리 세 사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곳은 많은지
추위에 쫓기듯 정신없이 걷다 뛰다 천방지축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서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은행나무 아래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뭔가 뚝 하고 떨어졌습니다
우리는 입을 모아 "이게 뭐야" 하면서
눈을 지그시 깔고 땅바닥을 바라보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난데없는 말을 했습니다
"아니 이거 누구 주머니에서 나왔어."
나는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누구 주머니는 은행나무에서 금방 떨어졌잖아"
투박하게 내뱉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 술 더 떠서 말했습니다
"너는 또 누구 주머니에서 나왔어."
참 그런데 이번에는 말 한마디 않던 형님이 나섰습니다
"내 주머니에서 나왔어. 내가 꺼내 놨어. 이제 보여"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더니
누구는 어느 주머니에서 나왔느냐 하고
누구는 내 주머니에서 나왔다 하니
떨어지는 은행에도 서러워 울어버릴 것 같은
날이었습니다
아무튼 세상에 모든 것들은 생명이 있어 자유로운 표현
가운데 자기를 알아보는 운치로 재미있게 사는가 봅니다.
댓글 : 0
이전글 들깨
다음글 옆구리 운동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87 자유글마당 자동차 방귀 뀌는 소리 정선규 0 11583 2010-10-13
86 시.시조 송이 정선규 0 11134 2010-10-13
85 메모.비망록 그녀와 함께 정선규 0 10991 2010-10-12
84 자유글마당 못 사오다 정선규 0 10988 2010-10-12
83 시.시조 꽃잎 정선규 0 11128 2010-10-11
82 자유글마당 땅이 안 받쳐주다 정선규 0 11266 2010-10-10
81 시.시조 여름 바닷가에서 정선규 0 11143 2010-10-10
80 자유글마당 시인은 범인이다 정선규 0 11747 2010-10-10
79 시.시조 삐걱삐걱 정선규 0 11317 2010-10-10
78 시.시조 왜 불러 정선규 0 11597 2010-10-09
77 메모.비망록 그날의 오해 정선규 0 11010 2010-10-08
76 자유글마당 쥐 구워 먹자 정선규 0 11720 2010-10-07
75 시.시조 꿈... 정선규 0 11713 2010-10-07
74 시.시조 계절의 나이테 정선규 0 11626 2010-10-06
73 자유글마당 가을밤 정선규 0 11961 2010-10-06
101 | 102 | 103 | 104 | 105 | 106 | 107 | 108 | 109 | 1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