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상처 난 누나마음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028 등록일: 2010-12-09

상처 난 누나마음

내가 중학교 2년 때
누나는 첫 아이를 업고 집에 왔었습니다
지금의 우리 큰 조카입니다
나는 그때 처음 갓 태어난 아이를 보았습니다
아직 한 살도 안 된 아이였는데
얼굴도 팔도 피부가 다 쭈글쭈글했습니다
이게 사람이야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작고 늙은이처럼
온몸에 주름이 잡혀 쭈글한 것이 영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내 눈에는 못난이 아주 못난이처럼 보였습니다
뭐 이런 아이가 내 조카야 하는 마음이 강하게 일었고
나는 누나한테 말했습니다
"이게 무슨 내 조카야 생긴 게 이상해 못난이야"
그러자 누나는 서운했는지
"너무 그러지 마라. 나중에 미스 코리아 나갈 거다"
나는 누나의 말에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이렇게 못생겼는데"
누나는 아이를 끌어안으며
"두고 봐라"
누나는 이렇게 친정을 다녀갔고
아이는 무럭무럭 컸습니다
아버지 생신 때 아이를 데리고 누나가 왔는데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와는 전혀 다르게 예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물어보았습니다
"엄마 명희가 전에 하고는 딴 판이네
그 많던 주름 다 펴지지 못했던 피부가 어디로 가고
뽀송뽀송하대"
엄마는 빙그레 웃으시면서
"너도 그랬어. 애들은 크면서 사람 모양을 갖추는 거야"
그 후 몇 년이 흐르고 나는 누나 집에서 직장을 구했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누나의 서랍장에서
아주 낡은 공책 하나가 나왔습니다
표지를 보니 유아일기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무심코 나는 공책을 열었습니다
읽어 내려가니 중간쯤에
아기를 낳아 친정집에 데리고 갔는데
내 동생이 왜 이렇게 못생겼냐고 한다
나는 내 딸을 꼭 미스코리아로 잘 키울 것이다
그 순간 내 마음은 뜨끔했습니다
나는 몰랐지만, 누나는 그때 내 말에 깊은 상처를 입었던
같았습니다
나는 후회했으나 이미 늦은 뒤였고
그 후부터는 나는 아무리 작은 말이라도
솔직한 말이라도 듣는 사람의 처지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전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댓글 : 0
이전글 산맛
다음글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222 자유글마당 한 아름을 위하여 정선규 0 10194 2010-12-27
221 시.시조 자전거 정선규 0 11414 2010-12-27
220 자유글마당 한밤의 대결 정선규 0 11101 2010-12-25
219 시.시조 연꽃처럼 정선규 0 11824 2010-12-25
218 자유글마당 난 화장실이 싫어 정선규 0 11594 2010-12-24
217 시.시조 소꿉장난 정선규 0 11617 2010-12-24
216 자유글마당 가면 정선규 0 11418 2010-12-24
215 시.시조 밥 짓는 형님 정선규 0 11661 2010-12-23
214 자유글마당 버리고 가 정선규 0 11775 2010-12-21
213 시.시조 봄꽃의 비상구 정선규 0 11687 2010-12-21
212 자유글마당 빠꼼이 창 정선규 0 10881 2010-12-19
211 시.시조 어머니 손맛 정선규 0 10790 2010-12-19
210 자유글마당 철이 상자 아래 바퀴 달더니 달린다. 정선규 0 10450 2010-12-18
209 시.시조 언덕 정선규 0 10856 2010-12-18
208 자유글마당 등목 정선규 0 10854 2010-12-17
91 | 92 | 93 | 94 | 95 | 96 | 97 | 98 | 99 | 10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