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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461
등록일:
2010-12-09
봄 海 月 정선규
모닥모닥 봄볕 추슬러
아지랑이 지피는 들녘
바람결에 닭살 돋아 걸친 홑이불
제비 뽑아 나오듯 옆구리에서
새싹 등이 감질난다
교회 앞 봄맞이 대 바자
후덥지근한 옷 깔끔하게 벗어
차분히 개켜 부끄러이 기증하고
속으로 신나서 돋는 꼬까옷 맞춤
그 들뜬 마음은 늦은 설빔 같다
들길에서 산길로 채색 바느질이
여기저기 폭죽 터지듯 뭉글뭉글
봉오리 풀리는데 김정호 할아버지의
대동여지도 본뜨는 듯
그리는 생명의 고지 우리가 온다는 것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참 산다는 것은 어디나 감질나는 전쟁이다
봄 海 月 정선규 <BR><BR>모닥모닥 봄볕 추슬러 <BR>아지랑이 지피는 들녘<BR>바람결에 닭살 돋아 걸친 홑이불 <BR>제비 뽑아 나오듯 옆구리에서 <BR>새싹 등이 감질난다<BR><BR>교회 앞 봄맞이 대 바자 <BR>후덥지근한 옷 깔끔하게 벗어 <BR>차분히 개켜 부끄러이 기증하고 <BR>속으로 신나서 돋는 꼬까옷 맞춤<BR>그 들뜬 마음은 늦은 설빔 같다<BR><BR>들길에서 산길로 채색 바느질이<BR>여기저기 폭죽 터지듯 뭉글뭉글<BR>봉오리 풀리는데 김정호 할아버지의 <BR>대동여지도 본뜨는 듯<BR>그리는 생명의 고지 우리가 온다는 것을<BR>적에게 알리지 마라.<BR><BR>참 산다는 것은 어디나 감질나는 전쟁이다<BR><!--"<--><!-- --><!-- end clix_cont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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