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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S코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5142 등록일: 2010-09-16
S 코스 海 月 정선규 

낙엽이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하나 둘 셋 뜸벙 낙엽을 놓치고 있다 

내 서른아홉 인생도 저렇게 한 해마다
아니 상황마다 조였다 풀렸다 맺히고 놓치고 
있겠지요

조금 잎을 맺히려 하면 시샘이라도 당하는 듯
바람은 불어오고 세상이 다 내 마음 같지 않다는 
쓰러질 듯한 등짐 얻어 걸으며 견디어야 했던 
지난 시절의 S자 적 삶이었다

앞으로 가도 비틀 뒤로 가도 비틀
꼬부라져 가다가 비스듬히 가다가 지치면
포기해 옆으로 비켜가다 멈추었던 길
이제 알았다
S 코스는 방황의 끝이 아닌 발견되는 삶을
8자로 건져내야 할 낚시터에서의 자아성찰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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