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억의 한 토막 이야기하렵니다 내 어릴 적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들로 산으로 마음껏 뛰어다니며 밖에서 살았습니다 종이로 총을 접어 옆구리에 차고 다니며 총싸움도 하고 오징어 잡기 비석 치기 엿 따먹기 땅따먹기 칼싸움 고무줄놀이 공기놀이를 하면서 놀았는데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총칼이었습니다 쏘면 죽고 찌르면 죽고 다시 살아나서 사정없이 덤벼 상대방을 쓰러뜨리고 왜 그렇게 재미있었던지요 그런데 어느 날 칼싸움을 했습니다 아 물론 우리 편의 대장은 나였습니다 맨 앞에 당당하게 아카시아 작대기 하나 들고 서서 "공격! 나를 따르라!" 온 동네가 다 떠나가도록 소리 지르며 상대편을 향하여 뛰어가곤 했었는데 이날도 역시 이 모습을 재현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난쟁이 똥자루만 한 내가 맨 앞에 서서 "공격 나를 따르라" 소리를 치르며 앞으로 나가려 하는 순간 언제 왔는지 우리 집 막내가 바지를 잡아당기며 "형아! 가지마 죽는다." 하는데 그때 당시에는 허리띠 띠는 옷이 아니고 고무줄 넣은 옷이 많았던지라 바지는 미련없이 속전속결로 아래로 벗겨지고 막내는 땅바닥으로 털 푸 덕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막내는 울 줄 알았더니만 아주 당당하게 따졌습니다 "형아 왜 바지 벗어" 순간 그날 칼싸움은 웃음바다가 되어서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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