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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양파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164 등록일: 2010-11-28
양파 海 月 정선규

형이 잘못하면
둘째와 셋째가 아니오
싸고돌아가 감춰 버리고

내가 실수하면
첫째와 셋째가 아니 오로
막아서선 비켜 줄 기미가 없다

형이 벗겨지면 내 허물이 보이고
동생이 벗겨지면 형의 허물이 보인다
서로 껍질을 가지고 덮어 가꾸어지는
물보다 진한 피가 섞인 결속선

중화요리 집 양파인 양 자꾸 벗겨지는
삼 형제의 매운 향기는 겹겹이 꽉 들어찬
세 영혼의 소갈머리 싸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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