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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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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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
추천: 0건
조회: 31 등록일: 2025-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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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 형님은 라디오가 전부였다 대중가요에 꿈을 꾸었고 춤을 추었다 술도 별로 여자도 별로 방 한 칸에 커피 한 잔 있으면 그만이었다 세상 걱정 모르고 살았다 실없이 웃는 것 같으면서도 웃음 지었다 바람 불고 속 시끄러운 세상엔 관심 없다 오직 있는 것으로 만족했고 행복했다 모든 것은 억지로 하는 일 없이 세상 이치에 맡기고 누리며 살았다 바람 소리 들으며 흐르는 물소리에 목숨 걸 일이 없으니 불만도 없다 거짓과 꾸밈이 없어 매우 순수하고 참된 그즈음 간은 암을 쑥 내밀어 불거졌다 또 한 번의 그즈음이 있었으면 여전히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사람이 본래 지녀야 할 예도의 마음으로 되돌아가 행복하게 피어나서 꿈같은 세월을 지냈으면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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