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
추적추적 치통 왔다
진눈깨비 무겁게 축축하게 내렸다
얼마나 치명적이었던지
잇몸은 붉게 멍들었다
아픔 앞에 홀로 맞서는
나는 외로웠다
이 아픔과 고통을 누군가 알고
대신해 줄 수는 없다
나의 연약함은 다른 사람의
연약함이기도 했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남을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곡식은 고개 숙이고 과일은 익었다
이 가을 죽지 않을 만큼 아프지 않으면
익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