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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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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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
추천: 0건
조회: 140 등록일: 2025-0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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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작 한 그루의 고목이 안개에 잠겨 있다 언제 적 나무인지 다 썩어서 넘어지고 벌레 먹어 낡아 무너져가고 있다 그 흔적을 숨기기라도 하듯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이제 곧 그 흔적조차 찾기 힘들 것 같다 그 옛날 살기 좋았던 도읍지의 백성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막걸리 한 잔에 웃고 울고 떠들었다 옷에는 흙먼지가 묻고 더러웠다 논밭을 일구고 거들며 살아가는 백성의 삶은 고단했다 그들의 옷은 낡아서 선녀가 입은 날개옷이라도 되는 양 나풀거렸다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고 약초를 캐고 들에서 산에서 개 돼지처럼 살았다 벼슬도 모르고 글도 모르는 무식한 상민이었고 뭇사람이었고 나라를 걱정하는 이름 없는 백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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