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바위는 일관성이었다
생명 없는 것의 인격이었다
바람 불고 눈이 쏟아져도
태풍이 쳐들어와도 하늘이 무너져도
표정 한 번 자세 한 번 바뀌지 않았다
그저 근엄하게 살았다
자신은 깨어지지 않으면서도
바람을 꺾었고 눈보라 막았다
세상에서 생명이 없다는 것처럼
더 확실하고 강한 신념 없다
생명이 없다는 것은
강한 일관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