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그 사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690 등록일: 2010-11-26
그 사내 하늘은 금방이라도 구름을 한쪽으로 젖혀버리고 연애 쪽지 한 장 날리듯 비를 내릴 것 같은 오후 대한통운 앞 건널목을 막 건넜을 때 그 사내를 만났습니다 늘 소도둑놈처럼 덥수룩한 수염에 짙은 눈썹을 하고 두꺼운 입술을 떡하고 벌려 석류 같은 입술로 와락 포장해 와드득 와드득 이를 가는 사내 그는 오늘도 하얀 이를 헤프게 드러내 놓고 이빨에 잔뜩 긴장을 주어 와드득 와드득 갈아대면서 나를 쫓아왔습니다 옷을 일 년은 입은듯한데 그동안 빨지 않아서 썩은 냄새가 나고 손은 솥뚜껑만 해서 잡히면 뭐 그 무게에 눌려 뼈가 으스러지게 아픕니다 나는 가로수를 사이에 두고 도망갔고 그는 쫓아오다 말고 서서는 이를 가는데 얼굴 근육이 떨리고 바르르 경련을 일으키는 것 같았습니다 순간 내가 느낀 것은 추운 어느 날 춥고 배고파 부르르 떨고 마는 결정적인 삶을 발견하는 듯했습니다 마치 어느 날 생긴 우중충하고 까칠한 날씨를 불러오는 모델이라고 할까요 어쩌면 그렇게 딱 맞아떨어지는 분위기 연출이던지 재미있었습니다
댓글 : 0
이전글 가로수 잎의 행방
다음글 작가 소개 / 정선규 시인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677 하루 묵상 정선규 0 2061 2025-02-26
1676 소리 더하다 정선규 0 2204 2025-02-26
1675 꺼져가는 등불 정선규 0 2192 2025-02-25
1674 여름 다이어트 정선규 0 2214 2025-02-25
1673 가짜 정선규 0 2248 2025-02-24
1672 무생물 정선규 0 2127 2025-02-24
1671 감칠하다 정선규 0 2116 2025-02-23
1670 세월의 아픔 정선규 0 2112 2025-02-23
1669 그... 정선규 0 2140 2025-02-22
1668 무지개 정선규 0 2086 2025-02-22
1667 꽃길 정선규 0 2013 2025-02-18
1666 별 있는 밤에 정선규 0 2066 2025-02-18
1665 공기 같은 여자 정선규 0 2011 2025-02-17
1664 하얀 순간 ​ 정선규 0 2168 2025-02-17
1663 풍경의 향기 정선규 0 2216 2025-02-16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