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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꽃길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2139 등록일: 2025-02-18

꽃길

봄여름 가을 겨울

평평하다 높고 낮음이 없다

부귀영화 없어 편만하다

봄여름 가을 겨울 서민적이다

특권도 없는 다 같은 봄이고

다 똑같은 계절이다

봄여름 가을 겨울 막역하다

우리가 한두 번 만난 사이던가

남의 봄은 나의 봄이었고

나의 여름은 남의 여름이었다

순풍에 돛단 듯 순조롭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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