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계절
봄이 시작되는 처음 시기는 좋았다
그 어느 때보다 싱그러웠다
콧바람 쐬고 입바람도 쐬고
입맛은 돋고 기분 상쾌했다
신선한 새벽 공기를 마시면 온몸의
피는 맑게 소생했다
시원한 느낌이 있을 만큼 서늘했다
때로는 까다롭지 않고 시원스러웠다
피를 맑히는 해독제였다
거기에는 생기가 있어 싱싱했고
더러움이 없어 깨끗했고
새롭고 산뜻했다 봄은 가볍고
홀가분해서 가을은 분명하고 확실했다
온몸의 세포는 빛이 되었고
큰일을 낼 것 같았다
다시는 아플 일이 없고 죽을 일 없는
가시지 않는 새 삶을 얻은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