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봄은 절묘했다
따뜻하기보다는 아래였고
춥기보다는 못했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그러다가 그냥저냥 지내는 것 같았다
파릇파릇 새치름하다
싫으면 싫다고 하면 그만이지
조금 얌전하고 쌀쌀하여 시치미 떼는
듯하다
그래봐야 내년 다시 봐야 할 사이인 것을
조금은 아끼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