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
|
|
별밤 |
|
작성자: 정선규 |
추천: 0건
조회: 4638 등록일: 2023-12-06 |
|
|
별밤 긴긴 겨울밤 별들이 총총하게 피었다 추워서 걷다가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본다 별들이 반짝하고 추위를 밀쳤다 춥지 않을 때는 잘 보이지 않았는데 별들은 추울수록 맑았다 너무 또렷해서 터져버릴 것 같다 아니 안으면 터질까 내려놓으면 깨져버릴까 싶어 아등바등 읽어 간다 추위는 피부질환이다 까칠한 피부가 칼바람 끝으로 잘려나갔다 상처가 없어 곪을 수도 없는 무증상이었다 그것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분위기 탓이었다 춥고 춥게 좁혀들어가다 보면 그 총명함은 그칠 줄 모르고 더해만 간다 한나라의 왕이 나오려나 한나라의 인재가 나오려나 하늘을 헤아려간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