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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조롱박 풍경화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057 등록일: 2010-11-18
조롱박 풍경화  海 月 정선규

해 가는 길
동쪽에서 서쪽으로
하늘길 지름 잘라 
쪼개는 반나절 품삯

김씨네 수박밭에
오씨네 호박밭에
하루 정수리로부터 배 밑까지
달려드는 반나절 시골 풍경화 신책

어이! 하늘 해 씨
오늘도 잘 머물러 주게
수박 오이 배추 열무 자네 마음이  거름이야
가을이 오면 계산대가 많이 바쁠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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