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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413
등록일:
2010-11-17
여보세요<BR><BR>내 휴대전화는 오늘도 영락없이 울어댑니다<BR>더는 외면할 수가 없어 속삭입니다<BR>"여보세요"<BR>하고 말하고 나면 불현듯 조여오는 <BR>생각은 "여보, 세요"<BR>"당신 남편이 샙니다."<BR>나는 오늘도 어느 아내에게 바람피우는<BR>남의 남편을 고자질하고 있습니다<BR>말하고 나면 나 스스로 너무 한심하기도 하고<BR>이런 현실이 너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BR>꼭 검사와 판사 같습니다<BR>어느 남편의 외도를 기소하는 검사와<BR>기소사실을 듣고 지정사실로 받아들여<BR>재판을 진행하는 말도 안 되는 이 사회의 <BR>어느 우스우광스러운 한 인사의 짙푸른 모습이<BR>자꾸만 생각납니다<BR>"여보세요"<BR>한마디의 말로 한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BR>죽일 수도 있거늘 살릴 사람을 죽이고<BR>죽일 사람을 살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BR>아찔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 갑니다<BR>내 휴대전화는 이렇게 누구를 매일 고소하고<BR>고소당하듯 많은 일이 오고 갑니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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