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꿀물 같은 사랑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446 등록일: 2022-05-28

꿀물 같은 사랑

 

요즘 내 말에는 꿀물이 흐른다. 

꿀벅지는 들어봤어도 사람의 말에 꿀물이 흐른다는 것은 

내 평생에 처음 알았다. 

보통 사람이 말을 할 때는 그저  무덤덤하거나 무뚝뚝하거나 

아무런 감흥도 감동도 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일상의 한 페이지 분량이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지 그녀와 대화를 하다보면 아무리 그저 그렇고 

아무리 별것 아닌 것도 나는 차지게 말하고 있었다. 

보고 또 보고 아무리 보아도 늘 애틋하기만 하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말을 하게 되면 꿀물이 흐른다. 

더 보고 싶어서 말하고 또 보고 싶어서 말하고 헤어지기 싫어서 

마지 못해서 하는 그런 말들이 나온다. 

누구를 사랑하고 그녀를 만나고 대화를 하고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날이 갈수록 더 애틋해진다. 

그래서 아무 것도 아닌 것 가지고 감동하고 이쁜 말을 하고 

너그럽게 대하고 한 번, 두 번, 세 번, 말을 걸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어서 자꾸 흘끔흘끔 훔쳐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내가 왜 이러지, 내가 왜 이럴까? 

길을 가다가도 볼일을 보다가도 나도 모르게 씩 웃는다. 

마치 밭에 보화을 숨겨놓고 생각날 때마다 남몰래 꺼내어 보듯 말이다.

이게 사랑이고 이게 행복인가 싶은 마음이 울컥인다. 

나도 그런데 그녀도 그럴까. 

왠지 사랑은 서로를 닮아가는 듯하다. 

서로가 모르게 그렇게 스믈스믈 물들어가는 것 같다. 

사랑도 행복도 작은 것에서부터 오는 여정인가보다. 

댓글 : 0
이전글 사람은 이기적이다.
다음글 흘러가는 생각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77 자유글마당 이럴 때라면 정선규 0 11120 2010-11-30
176 시.시조 초승달 정선규 0 11642 2010-11-30
175 자유글마당 시장 가느냐 정선규 0 10907 2010-11-29
174 시.시조 양파 정선규 0 11010 2010-11-28
173 자유글마당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 정선규 0 10623 2010-11-28
172 시.시조 비 내리는 밤 정선규 0 10502 2010-11-27
171 메모.비망록 내 사랑에 대하여 정선규 0 10382 2010-11-27
170 자유글마당 사람은 죽어야 늙는다 정선규 0 10651 2010-11-26
169 시.시조 가로수 잎의 행방 정선규 0 10857 2010-11-26
168 자유글마당 그 사내 정선규 0 10677 2010-11-26
167 자유글마당 작가 소개 / 정선규 시인 정선규 0 10913 2010-11-25
166 자유글마당 벼락을 쫓아가서 맞다 정선규 0 11733 2010-11-25
165 시.시조 빈 의자 정선규 0 11263 2010-11-25
164 시.시조 심리 정선규 0 11253 2010-11-25
163 자유글마당 보쌈 당했다 정선규 0 11236 2010-11-25
101 | 102 | 103 | 104 | 105 | 106 | 107 | 108 | 109 | 1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