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벚꽃길을 마음껏 걸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걷지 못했던
해묵은 걸음까지도 다 털었다.
보통 사람들은 꽃길을 걸으라 한다.
꽃이 핀 길 보기고 좋고 향기도 좋고
아름다운 길이다.
하지만 이 꽃길은 어디까지 일까?
이 꽃길 끝에는 무엇일 있을까?
나는 왠지 꽃그늘 아래가 좋다.
꽃그늘 아래 집을 짓고 살고 싶다.
왜냐하면, 꽃길을 가는 것보다는
아주 오랫동안 꽃과 함께 세상에 머물고 싶다.
좋은 곳이 있으면 머무는 것이다.
그러면 이 꽃길 끝에 무엇이 있든지
걱정할 것이 없고 꽃길과 작별할 일도 없다.
여유를 찾고 싶다.
여유를 즐기며 살고 싶다.
가는 인생이 되기보다는 머무는 인생이 되고 싶다.
아주 오랫동안 세상을 빌려 쓰고 싶다.
좋은 세상을 꿈꾸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답다.
내 자신이 남에게 꽃길이 되고 싶다.
내가 누군가의 꽃이 되는 인생을 살고 싶다.
그 누군가와 동행하고 싶다.
꽃길이 끝나는 길에서 또 다른 꽃길을 찾아 방황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