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죽으리라
추락하는 그 시간은
얼마나 짧고 순간적이었을까
자신은 죽어야만 민가를 살릴 수 있었기에
사랑하는 가족의 곁을 마다하고 죽음으로
깃들어야만 했다
그 무엇이 절실하게 다가왔을지
그 무엇이 절박하게 머물게 했는지
죽음의 문턱에서도 조종간을 부여잡았을까
그렇게 민가를 피해서 추락할 야산을 찾아갔으리라
당신의 그 따뜻한 마음에 위로받지 않을
사람이 그 어디에 있을까
마지막 순간까지 놓을 수 없었던 절박한 민가
죽음도 막지 못한 절실함이었으리라
당신의 그 절박한 마음은 어디까지였을까
당신의 그 절실했던 마음은 어디에서 왔을까
죽으면 죽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죽어갔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