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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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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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
추천: 0건
조회: 3950 등록일: 2021-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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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문
하늘은 드넓기만 한데 가늘게 새어 나오는 딱 하나의 쪽문은 신음하듯 빛을 토하고 있었다 그 비좁은 쪽빛의 모습은 매우 또렷해서 몹시 사람들의 미움을 사겠다 하늘은 높고 넓은 만큼 얼마나 많은 사람의 관심과 바라는 꿈의 희망이었던가 쪽문에 청춘은 일하고 싶어도 갈 곳이 없어서 그 삶은 고단해서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취업 준비생이라는 빈곤의 짐을 짊어지었다 이젠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그 말은 빈말이 되었다 있는 자에게는 더 누리게 하고 없는 자에게는 있는 것까지도 빼앗아가는 청춘의 빈곤이여 세월의 꽃잎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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