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을 만나기 위해 달빛은 베란다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한 잔의 하얀 물감을 머금은 달빛은 오랫동안 어둠 속에서 질척거렸다 아주 밝기보다는 조금은 어두운 듯 수줍게 웃었고 아주 어둡기보다는 조금은 밝은 듯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안 그런 척 모르는 척 정도를 넘지 않는 시치미를 떼었다 어둠과 달빛은 쌍태였다 먼저 닭일까 먼저 달걀일까 닭이 생기면 달걀도 생기고 달걀이 없으면 닭도 없으리라 달빛은 어둠과 함께 사라지고 있었다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