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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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필무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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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규 |
추천: 0건
조회: 3888 등록일: 2021-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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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필 무렵
복사꽃 필 무렵이면 봄바람은 활짝 피어났다 그 덕에 봄바람은 꽃바람이 되어 어깨춤을 넌출 거렸다 그토록 꽃을 수정하려는 듯 주위는 산란했다 괜히 바람 이야기가 나온 게 아니었다 이래서 복사 꽃 필 무렵이라고 하는가 보다 사랑의 노예가 될 만큼 사랑하고 싶다는 그녀의 말은 꽃잎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올해도 복숭아가 맛있게 익어가기를 바라는 희망을 저 하늘에 달아놓으셨다 해 질 무렵이면 사라지는 해 아래 노을과 함께 하루를 잘 갈무리 짓는 복사꽃을 바라보며 딱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복사꽃이 피는 그즈음 그녀와 함께 복사꽃 아래에서 잘 익은 복숭아 즙 한 잔을 시원하게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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