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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그 너머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4392 등록일: 2021-11-12

그 너머


작년 8월 관리사무소에서 화장실 
세면대를 교체하면서 장판에 상처를 주었다  
바라보고 있으면 누더기 같아서 싫었다 
자꾸만 헌 집 같아서 싫었다   
아픈 따 그랭이를 떼어내고 싶었다 
꼭 그렇게 티를 냈어야만 했던지
어차피 임대 아파트인 것을  
잠시 필요할 때 빌려 쓰고 돌려주고 
떠날 것이다  
이 땅의 나그네 인생   
본향에 머리 둘 곳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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