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규 시인 |
|
|
|
하룻밤 |
|
작성자: 정선규 |
추천: 0건
조회: 3407 등록일: 2021-11-08 |
|
|
하룻밤
목이 아파서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이리저리 몸을 뒤척인다 위층에서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럴 때 보면 참 눈치도 없고 예의도 없다 남은 목이 아파서 힘든데 어쩌면 저렇게 태연할 수 있을까 잠시라도 아픔을 잊기 위해 내 마음의 별을 손꼽았다 하나둘 셋 가슴이 시리도록 꼭 안아 포근히 얼싸안아 주었다 어느덧 어둠은 휘발유가 되어 날아갔고 창밖에서는 새벽의 윤곽을 그리고 있었다 그제야 누군가 말해줄 것 같았다 아플 만큼 아팠고 참을 만큼 참았으니 인제 그만 아픔만큼 비 온 뒤에 땅은 굳어졌다
|
|
|
|
|
|
|